뻣속까지 공돌이- 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chester님!
얼마전에도 공돌이와 사는 것에 대해서 피부로 와 닿는게 있어 자 적어봅니다. 저번 토요일날 아기 돌잔치가 있어서 chester님과 함께 갔는데요. 대니 정이라는 섹스폰 연주 하시는 분이 오셔서 축하 공연을 해주셨습니다. 저희가 앞자리에 앉아 있던 터라, 그 분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어 더더욱 좋았죠.
호텔에 조명은 잦아들고, 검정 셔츠를 입고, 머리를 예리하게 세운 대니 정이 연주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3곡을 연주해주셨는데요. 마지막 곡으로 임재범에 '사랑보다 깊은 상처'라는 곡을 연주해주셨을 때는 pie는 음악에 심취해 기분이 나른해지기까지 했습니다. 모처럼 주말에 이쁘게 하고 나와, 맛있는 음식 먹고, 둘이 손 꼭~ 부여잡고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니 얼마나 흐뭇했는지요. 바로 그 때, chester님이 몸을 제쪽으로 숙이시더니 제 귓가에 대고 속삭이시는거에요.
"나 저 알토 섹스폰의 구조를 모두 파악했어!"
"반음을 낼 때는 가운데 버튼을 누르면 몇 번 째 구멍 덮개가 덮히고, 높은음을 낼 때는 섹스폰 위쪽 어디를 누르면 되고...."
아~ 저는 음악에 취해가는 동안, chester님은 점점 눈망울이 또랑또랑해지는 듯 한 느낌이 들었던 이유는 바로 그거였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런 걸 파악하느냐고 노래를 들어야 하지 않냐고 했더니 자기도 모르게 알토 섹스폰의 버튼과 덮개 그리고 그 구조에 심취하게 되었다고 ㅠㅠ
평소에 둘이 저녁을 먹을 때나, 갑자기 자기 전에 "구의 부피 내는 공식이 뭐더라? 사다리꼴 넓이 내는 공식은?" 이라고 불쑥 묻는 것에 당황하곤 하던 pie는 이제 그런거에 익숙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엊그제는 i의 제곱이 -1이면 허수인가? 그걸 어떻게 증명하지? 라는 물음으로 절 당황 스럽게 하시더군요. 그거 어떻게 증명하는 지 혹시 아시나요? 뭐 거기까지도 이해를 합니다만.
며칠 전에는 pie가 chester님께,  제가 옷 챙겨주지 못하게 되도, 옷을 좀 신경써서 입어라.(이건 갈아입으라는 뜻입니다만 ^^;) 이런 잔소리를 했더니,
"마눌 악성코드. 이소정(pie이름입니다) worm. 이라며 저보고 cpu가 작다느니..ㅠ"
공돌이는 모든 생활적 사건들도 0과 1로 인지하는 듯 합니다.
회사에서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요.  pie생일은 겨울이고 결혼 기념일은 여름인데, chester님 스케줄표에 pie생일 표시가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겐도님이 겨울 1월 *일은 무슨 날일까요? 라는 전체 메일을 날리셨더니만, chester님이 전체 답장으로 너무도 확신에 차서, "그 날은 제가 너무도 잘 아는 chester와 pie의 결혼기념일이죠" 이러시더라는 겁니다. 쩝.
도대체 겨울에는 어떤 여자랑 결혼을 하셨던 것인지. ㅋㅋㅋ 그 때 회사 분들이 너무 웃기시다며, 답장을 줄줄이 주셨죠. 몇 분은 chester님 교육(?) 좀 시켜야 겠다며 절 부추기셨으나. 불쌍한 공돌이의 맘을 조금이나마 아는 pie는 chester님이 결혼기념일이든, 생일이든 간에 뭔가 pie한테 해줘야 하는 날이라는 것만을 기억한다고 생각되어 너그러이 넘어갔습니다.ㅋㅋㅋ 아- 이진법적 사고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비가 오던날, " 비가오니 머리가 아프네요." 라고 chester님께 말씀드리자, chester님 왈
" 니가 기압계야? 어떻게 알지?" ㅋㅋㅋ

아. 구제불능 공돌이 입니다. 흐흐.
뭐 위와 같은 공돌이와 사는 생활상은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만큼 정말 다양하지만, 저번 주말에 겪은 또한 예사롭지 않은 듯 하여 적어봅니다.
블로그에서 공돌이의 세계관을 보면 정말 오타쿠.가 뭔지 알 수 있습니다. 정말 이런 공돌이랑 사는 쉽지 않아보이죠? 안그런가요? ^^
아무래도 사람의 뇌는 한쪽이 유독 발달하게 되는가 봅니다. 문돌이인 pie생각과 그 예상의 행동들이 공돌이들에게는 어김없이 깨지게 됩니다. 가만 보니, 공돌이와 오타쿠의 관계에 대해서도 너무 궁금해집니다. 슈퍼 울트라 문돌이였던 pie가 TNC에 있으면서 느낀점은 공돌이는 오타쿠이다. 입니다.ㅋㅋ 아닌가요?
공돌이와 오타쿠와의 관계- 논문으로 나올법한 주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호호~
여기까지 pie의 넋두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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